Landscaping

May 17, 2018

집을 구입할 때, 뒷마당이 정말 숲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우거진 나무에 덤불에 파릇파릇한 잔디까지, 아늑한 느낌을 주는 뒷마당이었죠.

이사 후 보니, 그 덤불이 모두 English Ivy더군요. 엄청나게 활동적으로 자라는 덤불에다가, 나무까지 감고 올라가고 있어서 제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거해 보니, 제게 옻이 오르더군요. 아이비에 알러지가 있을 줄은… ㅜ.ㅜ

결국 한쪽 펜스는 다 치우고 다른 부분은 제거도 못하고 마당공사를 하기로 합니다. 그 많은 나무를 차근차근 베어내어 단풍나무 하나 남기고 모두다 제거했네요. 아깝기도 한데, 아이비를 없앨려면 그 방법밖에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베어냈습니다.

그리고 5개월을 기다려 4월 2일에 처음 뒷마당 공사를 하게 되었네요.

아이비 가득한 남쪽 펜스 제거

남쪽 펜스에 아이비가 자라면서, 실제 펜스는 보이지도 않고 아이비 가지만 보였던 상태였습니다.

English Ivy on south side

이걸 제거하는게 급선무였는데, 밥캣을 이용해 수월하게 없애더군요. 없애고보니 아이비의 뿌리가 펜스를 망치고 있었네요. 뒤틀리고 포스트는 깨지고, 난리도 아니였는데, 치우고 레벨을 잡고 흙을 치워내고 나니 정말 넓어보이고 깔끔해보이네요.

Fence post

펜스는 레드우드로 했습니다. Cedar 나무보다는 좀 더 뒤틀림에 강하다고 해서 선택했는데, 재료비는 꽤 비싸네요. 뭐 펜스는 대부분 인건비라 크게 구애받진 않았는데, 설치하고 보니 색도 마음에 들고 깔끔한게 보기 좋네요.

South side fence

펜스 설치 후엔 나무 보존제를 칠해주었습니다. 보존제를 칠하면 습기가 잘 스며들지 않아서 잘 썪지 않고 오래가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효과는 색이 진해져서 저에게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기존 색도 나쁘진 않았는데 금방 색이 바래집니다)

롤러와 붓으로 칠하는데 20여미터 펜스를 3시간동안 칠했네요. 앉았다 일어났다를 3시간을 하니 허리가 쑤시고 몸져누을 정도이지만 칠한 후 색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

기존에 있는 뒤쪽 펜스는 고압살수기로 묵은 때를 씻어냅니다. 새로 설치된지 얼마 되지 않은 펜스인데도 그 사이에 많이 까맣게 되었네요. 사흘을 충분히 말리고 새로 산 스프레이 건으로 보존제를 칠해주었습니다. 기존에는 좀 밝아서 붕 뜬 느낌이었는데 칠한 후에는 색이 어느정도 맞아서 좋네요.

Retaining Wall

뒷집과 높이 차이가 있어서 제 뒷마당에 나무로 retaining wall(한국에서는 옹벽이라고 하나요?)이 되어있었는데, 이게 세월이 오래되고 월 위에 나무가 자라다보니 다 망가져 있었어요. 이걸 다 걷어내고 새로 돌로 월을 만들기로 합니다.

기존 나무를 걷어내고 흙을 걷어내니 정말 무수히 많은 아이비 뿌리와 참나무 뿌리가 있었어요. 그걸 다 갈아내고 자르고 한 후 새 벽을 쌓습니다. Hard landscaping이면 철골에 콘크리트를 부어서 만드는데, 전 소프트 랜드스케이핑 업자분께 맡겨서, 땅을 약간 파고 자갈을 부어서 그 위에 벽돌을 쌓았어요.

Retaining Block

벽돌은 뒤쪽 아래가 튀어나와있어서 밑단 벽돌에 걸려 앞으로 나오지 않게 되어있는 벽돌을 쓰는 데, 단순한 모양에서부터 제가 쓴 약간 자연적인 모습의 벽돌도 있고, 더 다채로운 벽돌도 정말 많더라구요. 이 벽돌을 수평을 잘 맞춰서 한단 한단 쌓아 5단을 쌓고 그 위에 캡 스톤을 잘라서 모양에 맞춰서 얹더군요.

다 완성하고 뒤에 자갈과 흙을 부어서 편평하게 하면 완성!

리테인 월과 단풍나무, 그리고 보존제를 칠한 펜스까지 어우러지니 그 앞 잔디가 다 망가졌지만 정말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네요.

Japanese Maple Tree

Sidewalk 콘크리트

개러지 옆으로 난 문이 아이비 덕분에 거의 쓰이질 않았는데, 아이비를 걷어낼 계획을 하고 옆길도 콘크리트로 덮을 생각이었습니다. 하는김에 drain pipe 설치하는것까지 하고, 그러다보니 기왕에 땅 판 김에 드라이브웨이도 확장했네요. 이렇게 공사비는 훅훅 늘어납니다. -_-

Driveway concrete

땅을 깊게 파고 자갈을 넣고 다지고, 철근을 깔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붓는 모습을 보니, ‘만만찮은 작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Pergola 설치

이번 랜드스케이핑의 주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퍼르골라로 거실과 다이닝룸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것인데, 이게 생각보다 비쌉니다. 나무도 좋은 나무를 골라서 사고, 들어가는 재료 양도 엄청나서 공사비의 거의 반이 퍼르골라에 들어가네요.

Pergola post

펜스와 비슷하게, 땅을 파서 포스트를 박는데, 퍼르골라는 앵커를 설치해서 고정을 하네요. 좀 더 튼튼하고, 교체가 좀 더 쉬울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3단으로 나무를 올립니다.

레드우드를 사용해서, 페인트를 칠하진 않았는데, stain은 해야 되서 하루 날 잡고 열심히 작업해야 겠네요.

Pergola Pergola

Italian Cypress

마당의 북쪽면, 거실에서 보이는 뷰를 녹색으로 만드려고, 펜스에 설치할 나무를 알아보니, 집 사이를 지나가는 케이블선으로 인해 설치할 수 있는 나무가 극히 제한되더군요. 선택지는 이탈리안 사이프레스 나무밖에 없었네요.

이걸 너무 일찍 사두는 바람에 뒷마당에 화분으로 장장 5개월을 버티느라 많이 시들시들해졌네요.

Auger Hole

땅에 구멍을 파고 나무를 심는데, 기계가 아니였으면 거의 불가능 할 것 같은 난이도네요. 땅속에 아이비 뿌리도 많았고, 기존에 베어버린 나무가 뿌리도 다 캐지지 않아서 기계의 도움으로 겨우 심을 수 있었네요.

이틀에 한번 꼴로 물을 주고 있는데, 슬슬 나무가 살아나는게 보입니다. 색이 조금씩 진해지니 뒷마당 뷰도 점점 좋아지네요.

Italian Cy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