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Decaf Coffee

December 24, 2014

제가 마셔본 디카페인 커피콩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Starbucks Holiday Blend Decaf

스타벅스에서는 매해 연말이 되면 스페셜로 Holiday Blend가 나옵니다. 일반 커피콩과 디카페인 두 종류가 나오는 데, 두 종류 모두 강배전(Dark Roast)로 볶아져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반되는 맛이 쓴 맛입니다. 또한 Roasting Date가 명시되어있지 않아 어느정도 커피 콩의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보아야 하며, 크레마를 구경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Brewing으로나 괜찮을 법한 커피입니다.

Chromatic Coffee : Shadow Puppet

Santa Clara에 있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커피숍인 Chromatic Coffee에서는 두 종류의 디카페인 커피 콩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Single Origin인 Ethiopia Sidama 이고 다른 하나는 Indo-Pacific 지역과 African 지역의 콩이 블렌딩 된 Shadow Puppet입니다.

Chromatic Coffee에서 판매하는 Shadow Puppet 디카페인 커피원두

생긴 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괜찮은 커피 맛 덕분인지 실리콘벨리 지역에서 꽤 유명합니다. 샌프란시스코까지 범위를 넓히면 Blue Bottle이나 Four Barrel등 유명한 커피가 많지만 산호세 지역으로 한정하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사실 미국의 커피는 강배전 위주가 대부분입니다. 극도로 태운 Italian Roast, 여기서는 Dark Roast라고 부르는 로스팅을 한 커피가 대부분이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커피에서 쓴 맛이 항상 남습니다. 아무튼, 이곳의 커피는 프렌차이즈 커피점의 강배전 일변의 커피맛이 아니라 Full-City Roasting 위주로 된, 커피의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흐름을 따르고 있습니다.

Shadow Puppet의 커피콩

그런데 이 커피는 신맛이 좀 과한 듯 합니다. 신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물 온도도 최대로 올려보고 분쇄도도 조절해 보았지만 여전히 신맛이 강한 편입니다. 분쇄도를 최대한 굵게 하면 신맛이 많이 줄어드나 신맛 이외의 다른 맛 또한 사라져 버려서 커피가 밋밋해집니다. 좀 더 정밀하게 설정을 바꿀 수 있으면 최적의 맛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적절한 지점을 찾기 쉽지 않은 것 같네요.

Rogers Family : Gorilla Decaf Organic

이 지역의 Costco에 가면 항상 보이는 커피가 있는데, San Francisco Bay 커피 브랜드가 주력으로 디스플레이 되어있습니다. 이 커피가 괜찮다고 하여 구매하려했는데 Costco에서는 3파운드 팩만 판매합니다. 무서운 양입니다. 다 먹으려면 두세달은 걸릴 것 같은 그 무식함과 로스팅이 언제 되었을 지 모르는 불안함에 선뜻 살 수 없었습니다.

이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다른 제품은 없나 보던 중, 오가닉 디카페인 커피 3 종류를 만났습니다. Full-City Roasting 커피인 Gorilla Decaf , Espresso Roasting 커피인 Hurricane Espresso Decaf, 그리고 French Roast Decaf 세종류입니다.

이 커피 중 일단 가장 약하게 로스팅 된 Full-City Roasting 커피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Sample

웹에서 2 once 샘플을 주문 했는데 Whole bean으로 올 줄 알았던 커피가 Brewing 용도로 갈아져서 배송되었습니다. 이걸 다시 그라인더에 넣어서 갈기는 좀 그래서 오랫만에 핸드드립으로 내려보았습니다. 17g 맞추고 끓인 물을 100g씩 세번 내리니 한컵 정도 나오네요.

한번 마셔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신맛도 약하게 있고, 쓴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향이 진하게 배어나옵니다. 달콤한 커피가 만들어졌네요. 샘플을 마셔보고는 어서 에스프레소를 뽑아서 마셔보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Whole bean

그라인딩 되지않은 커피가 도착하였습니다.

Rogers Family Coffee의 Gorilla Decaf 팩

웹 상에서 보던 패키지 그대로 배송되었네요. 샘플을 이용해 핸드드립해서 맛 봤던 기억이 나서 어서 빨리 에스프레소로도 마셔보고 싶어집니다. 팩에는 언제 로스팅 되었는 지 날짜가 명시되어있지 않았지만 Best Before가 1년 뒤 인 것으로 보아 12월 19일에 볶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봉지를 개봉 후 그라인더 통에 담았더니,

Rogers Family Coffee의 Gorilla Decaf 콩

이런 모습이네요. Full-City 로스팅이라길래 오일이 비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느 정도 오일이 보입니다. 아마도 볶은 지 일주일 정도 되어서 오일이 배어나오지 않았나 싶지만 그래도 커피 콩의 색을 보면 Full-City라기보다는 Espresso Roasting에 가까운 듯 합니다.

일단, 물 온도와 분쇄도를 기본 설정으로 맞춘 후 조정하기 위해 한잔 뽑아 보았습니다. Shadow Puppet 커피와는 다르게 신맛이 아주 약합니다. 없지는 않은데 이정도 신맛이면 커피의 맛을 어느정도 받쳐주는 역할로 아주 좋습니다. 게다가 쓴 맛도 없고, 달콤한 카라멜 향과 달달한 맛이 납니다.

보통 에스프레소를 뽑고 쓴맛이 어느정도 베어나오기에 설탕을 한 티스푼 넣어서 마셨는 데, 이 커피는 구지 설탕을 넣지 않아도 충분히 달달한 맛을 냅니다. 신맛, 단맛 이외에도 꽤 여러가지 맛이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