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는 것이 어려운 세대

February 13, 2019

오늘 Paris Review 글을 읽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도 비슷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주된 내용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널리 퍼지면서 사람들이 점점 긴 글을 멀리하고 글을 쓰는것이 줄어들고 짧고 즉흥적인 글만 소비되는 경향이 되어간다는 내용의 글입니다.

이 부분은 저도 절실히 느끼는 부분이네요. 저 또한 매일 일기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하루의 일기를 한번에 끝까지 써내려가는 경우가 드뭅니다. 보통은 한 두 문단 쓰고, 다른 일에 빠져서 시간 보내다 다시 한 두 문단 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일기에 흐름이 없고 그저 있었던 일만 나열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네요. 글에 알맹이가 없지요.

읽는 것은 글을 쓰는 것 보다 더 심합니다. 요즘 집어든 책이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인데, 손에 잡고 읽으려 다짐해도 두세장 읽고 나면 내려놓기 빈번합니다. 그 사이에 다른 할 일이 생각나거든요. 또한, 인터넷으로 긴 글을 접하면 서두만 조금 읽다가 스크롤을 내려버리는 게 대부분입니다. 읽을 거리가 넘쳐나니 그 어느것 하나 제대로 못 읽게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글을 읽는 동안, 글을 쓰는 동안 끊임없이 방해를 받습니다. 지금 글을 써 내려가는 이 상황에도 계속 울려대는 새 이메일에 대한 알림에 집중력이 흐트러집니다. 안보려고 노력하며 이 글을 쓰고 있네요.

사회가 점점 즉흥적인 것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니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는 점점 그 연결고리를 끊는 방법밖에 없어보입니다. 필요없는 이메일 알림은 끄고 특별한 사람에게서 온 이메일만 알림을 켠다던지 아니면 일정한 시간에만 이메일을 확인한다던지 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글을 쓸 때에는 distraction free 모드를 써서 방해를 받지 않고 글을 쓰던지 하는 방법을 써야만 제 생각을 담아내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방법보다 제가 흔들리지 않는 것인데 그 채찍질을 할 수 있게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해야 할 일을 상기시키게 해서 주의를 붙잡아 두다보면 습관이 자리 잡지 않을까요?

이 글 조차 이 마지막 문단까지 읽는 사람이 별로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나중에라도 제가 다시 돌아봐서 상기시켜서 첫째로, 시간낭비하지 않기 위함이고 둘째로 잠들 때 하루를 되돌아보며 보람을 느끼기 위함이고 셋째로 그럼으로 인해서 제가 꾸준히 성장을 하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