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nda Fair Trade Dukunde Kawa Cooperative

October 31, 2012

르완다 공정무역을 통한 Dukunde Kawa 조합의 커피입니다. 르완다 중부 지방의 고릴라 서식지의 산지에서 재배되는 커피로 쓴맛과 신맛이 골고루 섞여있다고 합니다.

2012-10-31

핸드밀을 한바퀴 돌려서 드립용으로 맞춥니다. 어제의 케냐 AA 에서는 너무 많이 풀어버린 나머지 프렌치 프레소급의 커피로 분쇄되서 제대로 된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그 실패를 줄이고자 드립에 적절하다는 한바퀴 나사를 푼 상태로 분쇄하였습니다.

르완다 커피를 고르게 된 것은 신맛이 그나마 적은 녀석을 카페 마노 에서 물어보아 구입했습니다. 그 쪽에서 이 커피를 추천하더군요.

초반 30초 뜸을 들일때 정말 많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4번에 걸친 드립을 한 후 4번째가 물이 빠지기 전 꺼내고 맛을 보았습니다. 인터넷의 평은 모든 맛이 골고루 들어가있는 커피라고 평가하는데 제가 본 맛은 쓴 맛이 조금 많은 편이었습니다. 아내의 평가도 비슷하더군요. 아내는 예가체프 가 더 나은 듯 하다고 합니다. 예가체프 의 향은 정말 강하고 그 독특한 신맛도 강하지만 르완다 커피는 아침잠을 깨울만한 녀석이라고 할까요? 나쁘진 않습니다만 좋은 느낌도 아닌 평범한 커피 맛으로 느껴집니다. 조금 더 드립을 연구해 봐야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머지 맛을 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겠습니다.

2012-11-03

케냐 AA 를 마시면서 왜 쓴 맛이 강할까 생각하며 찾아보았습니다. 핸드드립에서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이 있더군요. 바로 물 온도였습니다. 필립스 전기포트로 물을 끓이고 곧장 드리퍼에 부어버려서 물 온도가 너무 뜨거웠던 겁니다.

그것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오늘은 드립포트에 물을 붓기 전 바닥에 약간의 미지근한 물을 담아두어 끓는 물을 넣어도 아주 뜨겁지 않게, 예상으론 85~90도 정도가 되도록 하여 드립하였습니다.

결과는 만족이군요. 쓴맛이 많이 사라지고 커피 본 맛이 조금씩 나타납니다.

2012-11-08

오늘은 핸드밀을 한바퀴반 (이전에는 한바퀴)으로 세팅하고 원두를 갈았습니다. 확실히 이전에 한바퀴 돌리고 갈았을때 보다 조금 더 크게 갈립니다. 그리고 물 온도도 드립포트에 찬물로 아래 1cm정도 채워두었습니다. 그래서 끓인 물을 붓더라도 이전 보다 더 낫은 온도의 물이 준비되었습니다.

이렇게 하고 드립을 내리니 쓴 맛은 거의 사라지고 이제 다른 맛들이 나타납니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여 어떤 맛인지 표현을 못하겠지만 이전 보다는 확실히 제 입맛에 더 맞네요. 이전에는 쓴맛이 대부분을 차지해서 다른 맛들을 못 느낄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커피가 나타내는 맛에 조금 가까워 진것 같습니다. 온도계가 있다면 물 온도를 90도 근처로 맞춰보겠는데 혼자 드립해서 마시는 상황에서 온도계는 사치인 것 같아 그저 실험적으로 제게 맞는 물 온도를 찾아봐야겠습니다.

2012-11-13

드립의 방법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일단 원두를 12g이 아닌 16g으로 양을 늘렸습니다. 미리 드리퍼를 물로 적신 후 드립용으로 분쇄된 원두를 넣고 가운데를 살짝 손가락으로 눌러서 홈을 팝니다. 이 상태에서 커피를 물로 적신 후 40초 후에 드립을 시작합니다. 드립을 처음부터 250g이 될때까지 멈추지 않고 붓습니다. 이 때 물줄기를 최대한 가늘게 하여 물이 커피를 넘치지 않도록 합니다. 가운데 살짝 홈이 파여있기 때문에 커피를 넘치는 일은 거의 없이 물이 빠지게 됩니다.

이 방식으로 내린 결과 쓴맛이 많이 사라지고 괜찮은 맛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