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ing Korea
4년만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미국으로 넘어온 후 한국을 보통 3~4년만에 한번씩 가게되었는데요. 보통은 여름에 방문하다가 이번에는 봄에 방문했습니다.
봄에 한국을 방문하니, 여름에 방문했을 때 보다 쾌적하더군요. 여름의 습하고 더운 날씨, 아니면 장마로 인해 끕끕한 날씨가 아니라 적당히 선선한 날씨라 좋았습니다.
아이들 학교 방학이라 길게 있지는 못했지만, 짧은 기간동안 그동안 못먹었던 한국 음식들 맛있게 먹고 왔네요. 기간이 짧아서 먹고싶었던 것 다 먹지는 못했습니다. 들어갈 때는 하루에 네끼씩 먹어야지 하고 갔는데, 세끼도 겨우 먹겠더라구요.
물가가 제가 사는 실리콘벨리 대비 무척이나 저렴한 것도 좋았습니다. 20여명이 같이 든든하게 음식을 먹었는데, 300달러정도밖에 나오질 않더군요. 이쪽에서는 5명이서 고기만 먹어도 700달러는 쉽게 나오는데 너무 저렴하게 느껴지더군요.
방문하는 김에 행정처리를 하려고 동사무소, 출입국관리 사무소를 방문했는데, 여권사진 촬영부터 서류처리까지 반나절만에 끝나는 신속함이 놀라웠습니다. 미국에서 처리하려다가 영사관을 두번 방문해야하고, 새크라멘토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에 안하고 있었는데, 미국에서 했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네요.
그러나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일단 황사때문인지 하늘이 뿌옇더군요. 고향은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서울을 방문했을 때에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도 푸르지가 않았습니다. 강남 숙소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롯데 타워가 먼지 속에 가려서 겨우 보일 정도더군요. 강남역에서 롯데타워까지 6.5킬로미터 정도이니 시계가 정말 짧은편입니다. 오후가 되면 그나마 조금 괜찮아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하늘은 뿌옇습니다.
교통이 정말 말이 안되더군요. 예전과 다르게 학교 앞 30km/h 카메라가 생기고, 시내 도로도 60km/h가 아니라 50km/h로 다니니, 6차선, 8차선 도로를 느리게 가고 있으니 무척이나 답답했습니다. 신호등은 예전부터 경험했던 것이지만, 센서가 없는 신호등이라, 저녁에 운전할 때 아무도 다니지 않는데 신호를 2분을 넘게 기다리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밤에는 시골에서는 신호 무시하고 지나가더군요.
외국에서 방문한 사람들에게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대중교통은 애플페이가 되지도 않고 정기권 구매도 쉽지 않아서 매번 현찰로 지하철 티켓을 끊어서 타야했습니다. 유럽에만 가도 애플 페이로 대부분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무척 아쉬웠습니다. 배달음식도 상황이 비슷하더군요. 본인인증 때문에 대부분의 배달 음식 앱은 이용할 수 없고, 배달의민족 하나만 해외카드를 받는 것 같더군요. 본인인증 때문에 쇼핑몰에서 물건 구매하는 것도 무척 어려웠구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한국 방문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산지 10년이 넘어서 이젠 한국보다 미국이 편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가족을 만나기에 소중한 기억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