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ishing Working Holiday

May 28, 2007

아직은 유럽 여행 중입니다. 하지만 제 삶의 전환기가 되었던 워킹홀리데이를 이제는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는 2003년 10월. 아직 한창 군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상병 3호봉 시절이었습니다. 부대에서 운전도 하고 행정(부속)도 보는 상황이었는데 군 내에 intranet을 통해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한 분이 제대하고 워홀을 지원해 볼 생각인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올린 질문. 그 때 당시만해도 저는 워홀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 글을 발견하고 정보도 빈약하고 속도도 느린 intranet에서 워킹홀리데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캐나다, 호주, 영국, 일본 의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이 있다는 말을 본 순간, 제게는 캐나다 가 가슴깊히 각인되었습니다. 그동안 꿈꿔왔던 캐나다, 하지만 자금이 되질 않아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던 캐나다를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갈 수 있다는 그 사실, 그것만으로도 제 가슴은 뜨거워졌습니다.

제대 한 후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곳은 빨간 깻잎의 나라 였습니다. 방대한 양의 자료가 정리되어 있었고 서류를 준비하는데에 중점을 둬야 할 부분들을 잘 지적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준비하고 2005년 말 서류를 만들어 제출을 합니다. 그리고 합격되었습니다.

꿈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로키 의 영상이 머릿속에 있었는데 제 눈으로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로키산맥에 경외감을 느낍니다. 3000m 의 산들이 저를, 제가 있던 밴프를 굽어내려봅니다. 항상 지워지지 않는 백색의 눈들이 산을 감싸고 푸르른 숲이 또 다른 부분의 산을 감쌉니다. 그 백색,녹색의 조화는 신이 만들어낸 조화. 그 신의 창조물 안에 제가 지내고있었습니다.

항상 바래왔던 로키를 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다른 수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스노우보딩을 하고, 수많은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들 덕분에 새로운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었고, 그 문화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밴프에서 만난 수많은 친구들, 그들이 있었기에 제 워킹홀리데이가 진정한 홀리데이 일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8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1년간 있을 수 있었지만 학업을 계속해야 하는 입장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의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유럽을 여행한 후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로키 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제 추억, 제 가슴은 로키에 두고 왔습니다. 항상 그곳을 꿈꾸며 살것입니다. 제 워홀 생활은 제게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 자연, 문화 가 저를 바꿔놓았습니다. 저는 좀 더 높이 , 멀리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