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ss #2

January 5, 2012
마테호른 가는 길
마테호른 가는 길

Zermatt

검은호수에서 바라본 체르마트
검은호수에서 바라본 체르마트

2007년 05월 20일 14:05 at Schwarzsee in Zermatt

Matterhorn(마테호른)을 보기위해 Schwarzsee(검은호수:2600m)에 올라왔다. 체르마트 마을에서 2시간 약간 넘게 걸린듯 하다. 바로 코앞에 마테호른이있다. 가까이서 보는 마테호른은 웅장하다. 그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을 것같은 가파른 경사가 내 눈을 가득 채운다. 주변의 다른 산을 내려다보는 높이가 경이롭다.

검은호수에서 바라본 체르마트
검은호수에서 바라본 체르마트

사진을 찍기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80mm 로 뷰파인더 안에 가득채울 수 있었다. 그러나 셔터를 눌러도 카메라는 묵묵부답이었다. 배터리가 다 된것같았다.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것같아서 따뜻하게 품어보고 전원을 켜보아도 반응이 없었다. 결국 마테호른을 필름에 담는것은 포기해야 했다. 밴프에서 런들산을 처음오를때도 배터리 때문에 사진을 거의 못 찍었는데, 이번에도 이런 경우를 겪다니…

검은호수에서 바라본 체르마트
검은호수에서 바라본 체르마트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결국 내려와야 했다. 내려오는길에 보니 구름한점 없던 마테호른에 구름이 끼기시작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마테호른이 맑은날이 별로 없다고 한다. 내가 본 장면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구름에 가려지는 마테호른을 자꾸 돌아보았다.

중간쯤 내려와서 흐르는 시냇물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데 선글라스가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 내려오면서 가방끈에 걸어놓았는데 중간에 떨어졌나보다. 이곳 마테호른에 참 많은것을 남기는 것 같다. 카메라 배터리, 그리고 CAD 25짜리 선글라스, 내 추억 (+ 나중에 셔츠와 반바지)

마테호른은 이것으로 족하다.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오련다.

p.s. 그나저나 오늘은 쉬엄쉬엄 다니기로 했는데 1000미터 이상을 올라와버렸다. 다리가 점점 튼튼해지는것 같다.

체르마트의 거리
체르마트의 거리

2007년 05월 20일 16:10 train to Geneve

도망치듯이 체르마트를 빠져나간다. Why? 나도 모른다. 그냥 미련없이 떠난다.

이곳에서 Martin을 만났다. Zurich 에서 일하는 German 청년, 일하고 주말에 이곳을 올 수 있다는 게 정말 부럽다. EU 내의 사람들은 자유롭게 다른 나라에서 일할 수 있다고하니 이곳 저곳 옮기면서 일하면 주말에 여행도 하고 좋을듯 하다.

19:00 기차가 플랫폼에 멈춰설때마다 헤어지는 연인들의 키스하는 모습이 가득하다. 그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만일 한국이라면 불가능한 일이었겠지. 뼛속 깊이 박혀있는 그릇된 예절습관, 이제는 바뀌어야 할때가 되었다.

갑자기 호수가 나타나고 아름다운 마을이 펼쳐진다. 궁금해서 어디인가 했더니 Swiss Golden Path의 종착지 Montreux(몽뜨루)다. Luzern(루체른)에서 시작해서 Interlaken(인터라켄)을 거쳐 이곳 몽뜨루까지 이어지는 Golden Path. 이 호수의 건너편은 프랑스이다. 5대호에 비하면 작지만 이 호수가 Geneve까지 연결된다.

제네바
제네바

2007년 05월 20일 at the Youth Hostel in Geneve

여행중 가장 최악의 날이다. 기껏 힘들여 올라간 산에서 카메라 여분배터리를 두고 와서 가진 한방 찍지 못한 일이나 호텔에서 빨리 나오면서 CHF 60을 준일이나 Geneve에 도착했더니 기차가 바르셀로나 가는 기차가 월수금에만 움직인다는 사실을 안 것이나 호스텔을 겨우 구해서 샤워하려고 봤더니 체르마트 호텔에 Billabong(빌라봉) 회색 셔츠와 MEC 바지를 두고 온 것을 발견한것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선글라스를 잃어버린 후 다시늘 잃어버리지 말자고 다짐한지 채 한시간도 되기전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다니 내가 오늘 정신이 없긴 없었나보다.

셔츠와 반바지를 두고 온 일은 온전히 내잘못만은 아니다. 아침에 나갈때 문 잠그고 DND를 걸어놨는데도 다녀오니 방이 정리가 되어있었고 짐들이 한 쪽으로 치워져 있었다. 내 셔츠와 바지는 아마도 옷장안에 넣어 놨을 것이다. 그래도 마지막에 확인하지 않은 내 잘못이 더 크다. 한 번 꼬이니 급기야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뉴욕에서 산 빌라봉 셔츠 두개 다 잊어먹었다.

이것도 경험이겠지, 뜻하지 않게 머물게 된 제네바, 내일 봐보자 어디 잃어버린 물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자기전 이제 짜증이 좀 풀린다. 모든 것이 다 내 잘못이었음을 느낀다. 외적인 요인은 없다. 내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기인한다. 진실해지자. 내가 나를 바라봄에 있어서 어떠한 거짓된 가면도 씌우지 말고 광야에 홀로 서서 모든 것이 드러난 나를 보자. 내 속은 거짓과 탐욕, 쾌락으로 가득 차 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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