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ta LW-44

January 25, 2012

Venta LW44

Buying Motive

기존에 초음파식 가습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방과 거실을 같이 가습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가습기를 하나 더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초음파식 가습기를 하나 더 들이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초음파식이든 가열식이든 기존 가습기의 가장 불편한 점은 청소 입니다. 매일, 아무리 늦어도 이틀에 한 번은 깨끗하게 씻어줘야 물때도 생기지 않고 석회도 없앨 수 있는데, 기존의 물통은 참으로 복잡하게 되어있어서 구석구석 닦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다고 가습기 살균제를 쓸 수도 없어서 일단은 구매 대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

대안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눈은 높을 대로 높아져, Airwasher라 불리는 자연 대류가습식 가습기를 보게 되었고, 그 중 원조라 할 수 있는 Venta Airwasher를 구매하였습니다. Airwasher 중 꽤 잘 팔리던 것이 삼성이었는데, 삼성의 공기청정 + 대류가습기는 디스크 부분에 녹이 생긴다고 하여 구매를 고민하였다가 포기했습니다.

Impression

다른 회사의 가전과 다르게 벤타는 참 밋밋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기에는 무거워 보이나 물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선 꽤 가볍습니다. 검은색의 외관은 밋밋하지만, 특별히 모나지 않아 질리지는 않습니다. 기존 제품은 외관에 불이 들어오는 부분이 없어서 동작을 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하는데, 제가 구매한 신형은 푸른 LED 등이 동작 상태와 몇 단으로 돌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내부 구조는 정말 단순합니다. 분해가 무척이나 쉽습니다. 하부 물통, 디스크, 상부 통과 팬을 모두 분리할 수 있어서 청소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디스크가 촘촘히 되어있어 디스크 사이를 청소하는 것은 꽤 번거로워, 청소할 때엔 그냥 따뜻한 물에 식초를 풀어서 담가두고 헹구는 정도로 끝내고 있습니다.

Usability

벤타는 처음 보는 누구라도 1분 이내에 어떻게 사용할지 알 수 있습니다. 자연 대류 가습 방식이라 습도를 조절할 수도 없어서, 그저 전원과 팬 속도 조절버튼 2개만 있습니다. 하부 물통에 물을 10리터 가량 채우고 바이오압소바라 불리는 첨가물을 넣어주면 준비가 끝나게 됩니다.

바이오압소바 덕분에 매일 청소할 필요도 없이 15일에 한 번씩 청소하면 돼서 참 간편합니다. 그 사이에 하부 물통을 몇 번 보았지만, 물때가 끼는 경우는 없더군요.

Advantage

  • Cleaning : 청소하기 쉽게 구조적으로 설계되어있으며 청소를 보름에 한 번만 하면 돼서 편합니다.

  • Chlorosis : 기존 초음파식 가습기를 사용하면서 걱정되었던 부분이 백화현상 입니다. 오래 사용하다 보면 가습기에도 흰색 가루가 묻어나고 가습기뿐만 아니라 벽과 가전제품에도 백화현상이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가전제품을 사용 못하게 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하게 되는데 벤타를 쓰면서 이러한 걱정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물이 증발하여 공중에 뿌려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석회질은 그대로 물통에 남아있습니다.

Disadvantage

  • Humidification : 벤타의 가습력은 기존 초음파식/가열식 가습기에 떨어집니다. 특히, 매우 추운날이면 외풍을 잘 막아주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습도가 40%를 밑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풍량을 3단으로 틀어놓아도 그다지 높이 올라가지 않아 이 경우 보조적으로 빨래를 널거나 물을 적신 수건을 널어두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경우에는 습도가 45%정도로 잘 유지됩니다.

  • Noise : 1단과 2단은 상대적으로 조용한데 3단을 가면 굉장한 소리가 납니다. 같은 방에 두고 잘 수 없는 수준의 소리입니다.

  • Price : 벤타를 언급하면 항상 나오게되는게 믿을 수 없을만큼 비싼 가격입니다. 할인 없이 사면 80만원가까이 하는 이 녀석을 받아들면 비싸야 할 이유를 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구조도 단순하고 비싼 부품이 들어간 것도 아닌데 원조라는 이유로, 그리고 물건너온 것이라는 이유로 벤타 코리아 에서는 거의 두배에 가까운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구매대행을 통한다면 50만원정도에 구매할 수 있지만 이 가격도 선뜻 손이 가긴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 Upper Housing : 상부 커버가 분해는 쉽게 되어있지만 각 분해되는 접합부분이 잘 찢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찢어진다(?) 는 표현이 거의 맞는 말인데 조금만 젖히면 얇은 플라스틱으로 연결되어있는 부분이 뜯겨져 나가버립니다. AS를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이때 구매 대행으로 구입한 것이라면 AS를 받을 수 없으니 그 점은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연결부위를 힌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꾸는게 시급해보입니다.

Alternative

만일 벤타의 엄청난 가격이 망설이신다면 대안이 있습니다. 동일한 방식에 팬이 없는 국산 제품이 있고, 그 제품에 팬을 추가로 달 수 있습니다. 가이아모 3214 제품인데 사이트 들어가셔서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제품에 대한 리뷰는 가이아모 3214 사용기 페이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