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에코, 알렉사를 사용한 지도 여러달이 되었네요. 구글 홈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알렉사를 버리고 구글홈을 예약 주문 했습니다. 129달러 가격이 에코보다는 저렴하지만 그렇다고 많이 저렴하진 않은데, 나온 지 한달도 채 안되서 베스트 바이에서 75불에 살 수 있는 할인 행사를 하더군요 (ㅜ.ㅜ 그놈의 블랙프라이데이…)
하지만 이미 15일이 지난터라 눈물을 머금고 계속 쓸 수 밖에 없었네요.
슬픈 사연은 넘기고, 구글홈을 지금까지 사용해오면서 느낀 점을 간략히 소개해 볼까 합니다.
Amazon Echo vs Google Home
에코도 사용해보고 구글 홈도 사용해보다보니 두개의 장단점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일단 아마존 에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매우 폭넓은 IoT 기기가 지원된다는 점입니다. 대중적인 Philips Hue나 삼성의 SmartThing 뿐만이 아니라 TP-Link의 Kasa, WeMo등 왠만큼 유명한 IoT 기기는 다 지원합니다. 게다가 Skill 이라는 기능이 있어서 개발사가 에코 스킬을 만들어두면 얼마든지 에코가 스킬을 배우고, 기기를 찾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구글 홈은 출시 초기에 Nest, Philips Hue, 삼성 SmartThing만 지원해서, 기존에 사용하뎐 TP-Link의 Kasa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에 WeMo가 가세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지원기기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구글이 나서서 개발환경을 편하게 만들고 자유롭게 앱을 추가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네요.
그러나 결국엔 에코를 결국 버리고 (지인에게 넘겼어요) 구글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구글 홈은 Google Cast와 연동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Google Cast, Google Cast Audio와 연동이 되어 음악, 넷플릭스 드라마, 유투브 영상 등 필요한 것을 다른 기기로 스트리밍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행기를 물어보다가, 보잉747 기종을 TV에 보여달라고 하면 적절한 유투브 영상을 찾아서 티비에서 재생을 합니다.
문맥을 이해하기에 알렉사처럼 단순한 명령 뿐만이 아니라 좀 더 다채로운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더 진보되었다고 느껴집니다. 위의 예에서 Boeing 747에 관해 물어봤다면, “Show it to my TV” 하면 it을 Boeing 747로 이해해내는 거죠.
Family Account의 부재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처음 구글 홈 티저에서 나왔던 가족 구성원 목소리를 인식해서 각자의 계정 정보에 맞게 동작하는 부분이 빠져있다는 점입니다. 즉, 지금의 구글홈은 제 계정 정보만 가지고 동작하기에 누가 일정을 물어봐도 제 일정만 나옵니다. 쇼핑리스트에 추가하는 것도 제 Google Keep에 추가되구요. 통근시간을 물어봐도 제 회사까지의 시간만 나옵니다.
이 부분을 구글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들긴 하지만, 기대는 해 보고 있습니다. 설마 티저에서 보여줬던 기능인데, Nexus Q도 아니고, 안되는 걸 되는것처럼 포장해서 보여주지는 않았겠죠…
Conclusion
아직 한달 조금 넘게만 사용해 보았지만, 6개월 Youtube Red 사용권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치있는 물건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편하게 유투브 영상을 보여주거나, 제가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어서 좋구요. 집에 Google Cast, Nest 등 IoT기기가 있다면 연동이 잘 되서 삶이 좀 더 편리해 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 티저에서 보여준 기능이 몇몇 안된다는 점. 생각보다 Ok Google이 발음이 어렵다는 점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