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shing

February 11, 2018

어릴적, 아버지께서 쉬는 날이 되면 저와 형 손을 잡고 집 근처 다리가 연결된 섬으로 낚시를 종종 갔었습니다. 산길로 차를 몰고 가서 멈추고, 낚시대 가방과 아이스박스를 들고 한참을 산을 타고 바위를 넘어서 갯바위로 갔었죠. 거기서 감성돔도 낚고, 우럭도 낚고, 이것 저것 많이 낚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일 많은건 놀래미…)

커가면서 점점 낚시도 뜸해졌고, 갯바위에서는 잔챙이 복어 말고는 더이상 물고기가 잘 안잡히게 되더군요. 아무래도 고향이 점점 발전된 도시가 되면서 도시 근처에선 물고기가 살기 힘든 환경이 되어버린 탓이겠죠. (요즘엔 다시 수질 관리를 해서, 좀 낚인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미국에 와서 오랫동안 손 놓고 있던 낚시를 다시 해보려고 이리저리 저렴하게 장비를 구입중입니다. 9피트짜리 단돈 40불 안되는 루어낚시대, 3000대 스피링 릴, 20파운드 줄과 루어를 사서 출격 준비중입니다.

호수 낚시는 어렵기도 해서 낚시대는 모셔만 두고 있는데, 해변 낚시는 아이들이 해변에서 모래놀이 하는 동안 낚시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 낚시 조황이 좋을 것 같다는 예보에 한번 나가보려 하는데, 잘 잡히려나 모르겠네요. 루어 낚시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으니 99% 허탕을 치겠지만, 그래도 낚시대 드리우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을 듯 합니다.

이런 저런 취미를 가져보려 하는데,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쓸 수 있는 취미는 몇 없더군요. 서핑을 하기엔 아이들이 어리고, 스노우보드는 좋아하지만,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데다, 올해는 시에라에 역대 최저 눈이 내렸다고 하니 점점 눈 보기 힘들어질 것 같고 (리프트권도 엄청 비싸구요.. ㅜ.ㅜ) 그러네요.

낚시 다녀와서 한번 결과를 올릴게요. 물론.. 꽝이겠지만요.